[뉴오일로드를가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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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타슈켄트는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의 중심도시였다. 방사형으로 쭉쭉 뻗은 8차선 도로와 지하철이 일찌감치 건설됐다. 요즘 잘나간다는 알마티.아스타나.바쿠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다. 그러나 타슈켄트는 실업률이 30%에 달한다. 사람들이 돈이 몰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넘어가고 있다. 그 결과 인구가 몇 년 새 200만 명쯤 줄었다고 한다. 타슈켄트의 한 시장에서 만난 엘레나는 "산업체와 공장이 없으니 남자들은 놀고 여자들이 파출부나 날품팔이로 생계를 꾸려 간다"고 하소연했다.

우즈베키스탄도 에너지 대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을 겪는 것은 정치지도자의 잘못된 폐쇄정책 때문이다. 외국 기업이 인프라가 갖춰진 타슈켄트 쪽에 투자하려고 하면 정부에선 투자환경이 훨씬 나쁜 지방으로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안디잔 사태(5월) 이후 서방과의 관계는 악화일로다.

자원 민족주의도 완강하다. 국영 석유회사인 우즈벡네프티가즈의 샤브카트 마지토프 수석부회장은 "국내 소비량을 자급하는 수준에서 유전.가스전을 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천연가스 수출량은 연간 1200만㎥에 불과하다. 가스 매장량이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나라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취재 :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정리 : 이양수 국제담당 기자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 816호(12월 13일자)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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