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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부친상 '슬픔 참고 생방송 진행'

중앙일보

입력

개그맨 김구라가 1일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KBS 쿨FM '김구라의 가요광장' 생방송을 끝까지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구라의 부친 故김필한 씨는 루게릭 병으로 8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1일 오전 7시경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MBC '아주 특별한 아침' 출연을 위해서 방송국에 출근한 김구라는 갑작스런 비보를 접한 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오전 스케줄을 마치고 '김구라의 가요광장' 생방송을 위해서 KBS에 도착했다.

제작진도 생방송 세 시간 전에 부친상 소식을 전해들어 급작스럽게 생방송을 대신할 DJ를 섭외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김구라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끝까지 마치겠다"며 아버지를 여읜 슬픔 속에서도 생방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구라는 평소와 전혀 다름 없는 모습으로 방송을 진행했으나, 사연을 읽던 도중에 아버지 얘기가 나왔을 때에는 잠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여서 주위에 있던 스태프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이날 초대손님으로 나온 가수 조성모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무사하게 생방송을 마치고, 곧바로 아버지의 빈소로 달려갔다. 제작진들은 부친상을 당한 슬픔을 끝까지 참아내고 프로 정신을 보여준 김구라에게 찬사와 함께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구라는 "생전 아버지께서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이제야 연예인으로서 잘 되는 모습을 보시고 무척 좋아하셨다. 이제서야 아버님께 정말로 잘해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상을 뜨셔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하지만 청취자들이 내 방송에서 슬픔보다는 즐거움을 기대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참았다. 어떻게 두 시간이 흘러갔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12월 2일과 3일 '김구라의 가요광장'은 가수 장윤정이 임시 진행을 맡을 예정.

김구라가 국군방송 트로트 프로를 진행하던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장윤정은 비보를 접한 후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기로 해 친분과 의리를 과시했다.

고뉴스=장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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