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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듯 위 아래로 밟는 페달 … 신개념 자전거 '까롱'

중앙일보

입력

6가지 페달링이 가능한 신개념 자전거 ‘까롱’을 개발해 출시한 정재공 JK6 대표이사. [오종택 기자]

  자전거를 타고 달리려면 두 발로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한다. 그런데 이 핵심 개념이 조만간 바뀔 지 모른다. 한쪽 발로만 페달을 돌리거나 양 발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도 움직이는 혁신적인 자전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전거 업체 제이케이식스(JK6)는 10년간의 개발을 거쳐 6가지 방식으로 페달을 활용하는 신개념 자전거 '까롱(CARON)'을 출시했다. 까롱은 일반적인 페달링 외에 한발 170도 상하·한발 360도 회전·양발 170도 상하·양발 동시 360도 회전·양발 동시 170도 상하 등 5가지 부가 기능을 갖췄다. 세계 16개국 특허도 받았다.

다양한 페달링은 운동 효과를 높여준다.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 결과 까롱의 페달링 방식을 사용하면 일반 자전거에 비해 칼로리 소모량이 1.5배 이상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팔뚝·배·허리·허벅지 등 8가지 근육에서 적게는 1.21배에서 많게는 3.08배까지 운동효과가 높았다. 윤성원 KISS 박사는 "유희성 테스트에서도 까롱은 1.59배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미있으면 운동 시간이 늘고 몰입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JK6는 세계 자전거 시장 도전을 위해 세계적인 크라우드 펀딩 업체 '인디에고고(indiegogo)'와 손을 잡았다. 독창적이고 상품성 높은 중소기업 제품을 소비자가 3~6개월 전에 선주문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돈을 미리 받아 제품 생산에 투입하고,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싼 값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전문업체 알리바바, 미국의 할인매장 월마트 등과도 계약했다.

제품 다변화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바퀴를 구동하는 암 페달링(arm pedaling) 관련 신기술도 추가 확보했다. 9kg이 넘던 기존 암페달링 기어의 무게를 1.5kg까지 줄였고, 조작 방식은 늘려 편의성을 높였다. JK6는 관련 기술을 자전거 뿐 아니라 휠체어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정재공(68) JK6 대표이사는 "까롱으로 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창조경제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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