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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은희가 꾸민 친절한 집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성중앙]시어머니를 위해 홍은희가 꾸민 친절한 집

배우 홍은희가 효심을 담아 시어머니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실버 인테리어를 공개했다. 유준상의 어머니 조은애 여사도 며느리의 요청에 함께 웃음 지었다.

새롭게 준비한 집을 처음 공개하는 날, 홍은희는 시어머니와 함께 카메라 앞에 나섰다. 거실 벽면을 장식한 그림은 유준상이 직접 그린 것. 어머니의 공간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골라 보냈다. 가죽 소파는 자코모, 쿠션은 자라홈, 미색의 벽지는 제일벽지, 내추럴한 느낌의 바닥은 구정마루.

어머니를 웃게 한 며느리의 취향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소탈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홍은희가 최근 연극 ‘멜로드라마’를 통해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왔다. 연극 관람차 들렀던 길, 홍은희가 근황을 전해 왔다. 시어머니의 새로운 공간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그간 유준상·홍은희 부부는 방송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종종 표현해왔다. 홍은희의 시어머니이자 유준상의 어머니인 조은애 여사가 과거 뇌출혈로 쓰러져 수년간 투병했다는 사실은 몇 차례 방송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지금은 꽤 많이 호전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재활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

홍은희는 그런 시어머니가 지낼 공간은 좀 더 깔끔하고 편안해야 한다는 이유로 남편과 함께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마련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홍은희는 13년 전 결혼 생활 시작 때부터 첫째 동우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약 6년간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이후 시어머니가 뇌출혈으로 쓰러지고 의식을 되찾은 후에도 몇 년간 재활에만 집중하다 보니 이제야 시어머니만의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 드리게 됐다며 도리어 미안한 기색을 내비친다.

“어머님은 당신을 위해 집을 꾸민다는 것이 영 어색하셨나 봐요. 저희가 집을 알아볼 때부터 ‘더 오래 살 것도 아닌데, 지금 집이면 되니 따로 집을 장만하지 말라’고 하셨죠. 하지만 저는 어머니가 편안하게 지내실 곳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날 촬영 팀이 방문했을 때, 조은애 여사는 곱게 단장한 모습으로 모두를 맞이했다. 그동안 오래된 가구가 놓인 다소 어둡고 앤티크한 공간에서 지내던 그녀는 며느리가 제안한 취향에 따라 제법 달라진 집을 보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새 공간을 맞이한다는 건 설레는 일임에 분명하다. 조은애 여사는 몸이 불편한 자신을 배려해 조용히 움직이는 촬영 팀과 공간을 깔끔하게 단장해준 디자인 팀 등 수많은 스태프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아들이 데뷔한 이래로 ‘유준상의 엄마’로 어디에도 한 번 나선 적이 없어요. 그런 요청이 간간이 있었지만 내가 나서는 것이 오히려 아들의 길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였죠. 살다 보니 결국 이런 날도 있네요.” 고맙다는 말을 가장 전하고 싶었을 며느리에게는 촬영 내내 특별한 말 대신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1 침대와 붙박이장만으로 구성해 군더더기 없는 침실의 모습. 붙박이장은 원래 있던 것에 외부 필름을 바꿔서 깔끔하게 재탄생시켰다. 무채색의 공간에 컬러감을 주는 리넨 소재의 침구는 메종드룸룸.

2 잠에서 깬 후 자리에서 일어날 때 수월하도록 침대 헤드 옆으로 안전 바를 달았다.

3 거동이 불편해 늘 방문을 열어두고 밖에 있는 이들을 부르는 어머니를 배려해 문이 바람에 의해 닫히지 않도록 도어 스톱도 달았다.

4 홍은희가 시어머니를 위한 공간 연출을 하며 가장 신경 쓴 것 중 하나는 패브릭이다. 예쁜 옷을 입고 자신의 모습을 스타일링하듯, 공간의 모습을 바꾸는 패브릭 스타일링에도 힘쓴 것.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을 통과시키는 커튼은 루미오.

모던 콘셉트의 실버 하우스 탄생

홍은희는 시어머니를 위한 집을 알아보며 동시에 내부를 꾸며줄 이들을 찾았다. 그녀와 남편은 모두 배우로서, 방송인으로서 워낙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기에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약 3년 전, 다양한 셀레브리티의 공간 작업으로 유명한 조희선 대표의 꾸밈by 팀의 도움으로 남편과 아들 둘이 살고 있는 지금의 집을 꾸민 적이 있는 그녀는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때 주축이 되었던 꾸밈by 팀의 디자이너 임종수 실장에게 의뢰했다.

전체 콘셉트는 ‘모던한 실버 하우스’다.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그녀가 요청한 것은 두 가지다. ‘시어머니가 늘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앞뒤로 창문이 탁 트이고,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느낌을 줄 것’ ‘움직이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동선을 짤 것’이다.

시어머니가 주로 머무는 곳은 TV를 보거나 가볍게 걷으며 운동을 하는 거실과 휴식을 취하는 침실이다. 거실은 이미 베란다가 확장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주방 쪽으로 수납장이 길게 서 있던 것을 한샘의 주방 시스템을 활용해 탁 트인 아일랜드형으로 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구조적으로 큰 변화는 주지 않았다.

침실의 경우엔 침대 옆으로는 일어날 때 짚을 수 있도록 안전 바를 붙이고, 늘 문을 열어둘 수 있도록 방문에 도어 스톱을 다는 등 일종의 실버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더했다. 무엇보다 사는 이의 나이대를 가늠할 수 없는 모던한 분위기가 큰 포인트다. 시어머니의 생활 패턴과 취향을 잘 알고 있는 며느리 홍은희가 그간의 스토리를 전했다.

“기존 공간에 익숙해지신 어머님은 별다른 변화를 주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저는 맘먹고 꾸미는 공간인데 너무 옛날 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요즘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끔 바꿔보는 것은 어떠시냐’고 조심스레 제안을 드렸죠. 기존의 골드나 레드 톤 등 다소 화려한 느낌 대신 모노톤으로 잘 정돈된 공간을 만들어보자고요. 환하게 변한 집을 보시더니 어머님이 ‘네 말 듣길 잘했다’며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1 시어머니 품에 기댄 홍은희의 표정이 참 편안해보인다. 꼭 닮은 두 사람의 모습에 언뜻 모녀지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두 사람은 촬영 내내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서로 의지하며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2 거실의 유리창 앞에는 1인용 체어를 둬서 언제든지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옆 테이블에 놓인 빈티지한 사진은 유준상의 어린 시절 모습이다. 블랙 테이블은 꼬모까사, 액자 및 오브제는 자라홈.

3 수납할 짐이 많지 않아 방 하나는 서재 겸 게스트 룸으로 활용했다.

가족의 또 다른 보금자리가 되다

거실을 둘러보니 소파 뒤쪽 벽에 걸린 멋진 회화 작품 하나가 눈에 띈다. 이는 유준상의 작품이다. 어머니의 공간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의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그림 한 점을 직접 골라 보내 온 것이다.

집을 고치는 한 달 동안 어머니가 궁금한 마음에 자꾸 와보고 싶어 하는 것도 말리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는 유준상은 자신의 작품으로 이 집의 마지막 꾸밈을 장식했다. 홍은희는 남편의 예술적 기질과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이다.

“솔직히 말해 남편의 그림 세계는 저도 잘 이해하지 못해요(웃음). 다만 늘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남편을 보며 그런 감각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느끼곤 합니다. 아마도 어머님으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결혼 초반에 어머님과 함께 살았을 때 기억은 자주 손 편지를 쓰셨고, 음악을 즐기셨던 모습이거든요. 그런 기질을 물려받은 자식이 준 선물인데, 어느 부모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공간이 완성되자마자 홍은희는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어머니를 찾았다. 여러 스케줄로 바쁜 남편 때문에 모두 함께 오는 것이 쉽지 않을 때는 혼자서도 종종 시어머니를 찾아뵙다 보니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이곳을 찾는다. 두 아들 중에서도 첫째 동우는 어릴 때 할머니의 손길을 타며 자랐기에 둘째와 달리 시간만 되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함께 살아본다는 것의 의미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둘째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아무래도 첫째에 비해 데면데면하거든요. 저 역시 지금껏 결혼 생활을 13년간 해오며 절반을 어머님과 함께한 덕분에 같이 살며 살을 부대끼고, 때론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며 지지고 볶았던 시절이 주는 우리 사이의 끈끈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어머님을 보면 늘 짠한 감정이 마음 한편에 있어요. 이제는 이곳이 저희 가족의 제2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하며 그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부대끼며 살아볼까 해요. 이 곳에서 어머님이 더 활기차게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라고요.”

1 선반을 달고 그 위에 오브제를 올려두어 데커레이션 효과를 거둔 주방의 벽.

2 거실에는 커다란 TV를 마련해 언제라도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TV 아래 수납장은 벤스.

3 이곳은 침실로 향하는 쪽에 있는 벽이다. 협탁을 놓고 그 위에 액자와 장식물을 올려두니 하나의 서정적 풍경이 펼쳐진다.

4 커튼과 선반으로 블랙 포인트를 준 주방의 모습. 미색의 벽지와 나무 느낌의 바닥으로 은은하게 연출한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4인용 식탁은 벤스, 아일랜드 식탁은 한샘, 커튼은 루미오, 선반은 엘름, 벽에 세워둔 거울은 아트유.

제품 협찬
꼬모까사(031-898-9942), 구정마루(031-766-0700), 라이마스(02-762-3131) 루미오(031-942-4154), 메종드룸룸(www.maisonderoomroom.co.kr) 벤스(1544-6400) 아트유(031-451-4502), 자라홈(www.zarahome.com), 자코모(1588-6007), 제일벽지(02-513-0400) 엘름(02-701-0718), 하나바스(031-713-3352), 한샘(www.hanssem.com)

기획 박주선
사진 이과용(brick studio)
여성중앙 2015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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