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23점 … 모비스 3연속 우승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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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통산 6번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모비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7전4선승제)에서 리드를 지킨 끝에 80-72, 8점 차로 이겼다. 모비스는 남은 네 경기 중 한 번만 더 이기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역대 챔프전에서 1~3차전을 석권한 경우는 두 차례 있었는데 해당 팀이 모두 우승했다.

 체력과 자신감에서 앞선 모비스가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딩가드 양동근(34·사진)이 승부처인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23점·5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6)가 20득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문태영(37)이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원주는 승부처였던 4쿼터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양동근 봉쇄에 실패해 분루를 삼켰다.

 어처구니 없는 파행도 있었다. 3쿼터 3분4초를 남기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본부석에 다가가 타임아웃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흥분한 경기기록원이 경기장 밖으로 퇴장해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동부가 어수선한 틈을 타 연속 득점하며 52-53,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외적 요인으로 경기가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LG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체육관 내 전광판이 오작동해 15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다. 당시 프로농구연맹(KBL)은 “불상사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지만 또 한 번의 해프닝으로 빈축을 샀다. 챔프 4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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