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납치된 30대 여성 19시간만에 부산서 구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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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남성 3명에게 납치 당한 30대 여성이 19시간만에 부산에서 무사히 구출됐다.

부산경찰청과 대구경찰청은 31일 여성을 강제로 차량에 태워 납치한 혐의로 차모(3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차씨는 군복 차림의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30일 오후 9시7분 대구시 달서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최모(38ㆍ여)씨를 스타렉스 차량에 강제로 태워 달아난 혐의다

"여성이 납치당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한 대구경찰청은 부산경찰청과 공조 수사를 통해 최씨를 태운 차량이 북대구 IC와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부산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또 차씨의 최근 3개월 통화 내역을 분석해 차씨의 지인으로부터 거주지 정보를 확보했다. 최씨는 납치된 상황에서 지인에게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납치당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9시간동안 추적 끝에 31일 오후 4시40분쯤 부산시 남구 우암동 7부두 근처의 2층 주택에서 차씨를 붙잡았다. 또 차씨와 함께 있던 최씨를 무사히 구출했다. 최씨에게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차씨 등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다른 차에서 훔친 번호판을 스타렉스 차량에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스타렉스와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차씨는 발작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다. 경찰은 차씨가 안정되면 대구경찰청으로 압송해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대구=차상은·김윤호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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