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단녀 1000명에게 물었더니 근로조건 열악해 퇴사 가장 많아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경단녀(경제 활동을 하다 단절된 여성) 1000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근로조건(23.6%)을 이유로 퇴사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해 한 달 동안 서울시 거주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31을 발표했다.

여성들의 직장 퇴직 사유는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23.6%)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개인ㆍ가족 관련 이유(19.8%) ▷계약만료(19.6%) ▷결혼ㆍ임신ㆍ출산으로 인한 퇴사 관행(13.7%)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 자녀교육, 가족간호(12.3%)’를 퇴사 이유로 꼽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시는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결혼이나 육아 등의 사유보다 근로 조건 등에 따른 이유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엔 ▷임금 또는 수입(42%), ▷적성(19.4%), ▷고용안정성(12.6%), ▷노동시간(9.1%), ▷가족시간 및 개인시간 확보(9.1%) 순으로 응답했다. 직장 선택에 있어 임금과 고용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응답자 57.1%가 ‘일자리부족 및 차별ㆍ저임금 개선’을 꼽았다. 이어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근로환경 개선(27.7%), 야근이 많은 장시간 근로 문화 개선(9.0%) 등을 거론했다.

원하는 수입은 전일제 직장은 150만원~200만원을 꼽은 비율이 40.8%로 가장 많았고, 시간제 일자리의 경우 50.5%가 50만원~100만원의 수입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