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억의 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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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풍경/이희중 지음, 월인, 1만원

1998년 펴낸 저자의 첫번째 평론집 '기억의 지도' 이후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두번째 평론집. 99년 발표한 '시 비평의 빈곤'이 제기하는 문제제기는 도발적이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자신의 시가 실제 값어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기 시에 대한 평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의 결과를 중시할 뿐 과정은 문제삼지 않는다.

비평가들은 비평가대로 선배 비평가들이 문학적 가능성을 확인한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려고만 할 뿐 새로운 텍스트를 알아보고 발굴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특히 90년대 들어 문예지들의 전면적인 편집진 세대교체는 경륜과 패기의 조화로운 혼효와는 거리가 먼, 유행담론을 좇고 비평적 표현의 선정성에 이끌리는 비평의 황폐화를 낳았다.

저자의 신랄함에 일부 동의한다면 해법으로 제시한 ▶텍스트 존중하기▶성실하고 겸허하게 읽기 등은 경청해봐야 할 것이다. 4부 중 2, 3, 4부는 시인론.작품론.시집론을 담았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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