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중' 전대월씨 전화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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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전대월(사진)씨는 13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검찰에 출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7일 25억원의 수표를 부도낸 혐의로 경찰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잠적했다. 3월 이후 자택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부도수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인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는데.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부도수표 문제를 해결하고 검찰에 출두할 생각이다. 수표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다음주 초에는 검찰에 가겠다."

-이 의원과 친분설에 대한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나와 동향(강원도 평창)이라는 것 때문에 과장된 것 같다. 평창중학교에 다닐 때도 거의 알지 못했다. 이 의원과 함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때에도 한 번 정도 만난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정도다."

-석유사업은 어떻게 된 건가.

"이 의원을 실제로 알게 된 것은 강원도 국회의원 환영 모임 등 공식적인 모임에서 만나서다. 석유사업을 고민하다가 찾아갔더니 유전개발 전문가라며 (이 의원이) 허문석 대표를 소개시켜 준 것뿐이다."

-석유사업 진행 중에는 본 적 없나.

"그 후론 공식 행사에서 한 번 만났을 뿐 따로 찾아가거나 전화로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

-철도공사 등에서는 이 의원의 영향력을 믿었던 분위기인데.

"아마도 허문석 대표 때문일 것이다. 허 대표가 (이 의원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했다고 들었다. 나도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믿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이 의원이 개입하지는 않았다. 난 아직도 유전의 사업성을 믿고 있다. 사할린에도 네 번이나 갔다. 수백만 달러(숫자를 정확히 듣지 못함)의 계약금을 걸었다. 나도 사업가인데 밑지는 사업을 할 생각이 있었겠느냐."

천인성.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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