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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추락, 조난 신호 없이 8분 간 1만m 하강 후… '원인 오리무중'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독일 여객기 추락. 사진은 추락 여객기와 동일 기종.

독일 여객기 추락, 조난 신호 없이 8분 간 1만m 하강 후 추락

탑승자 150명 전원이 숨진 독일 저먼윙스 9525편의 사고 요약이다. 맑은 날씨 속에 운항하던 9525편은 24일 오전 10시45분 순항 고도인 3만8000피트까지 도달했으나 1분 만에 급강하를 시작했다. 8분 간 이어졌고 고도가 6000피트였을 때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조종사는 그 사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례적 사고”라고 말한다. 순항 고도에서 항공기가 추락한 사고 자체가 드물어서다. 급강하였다곤 하나 전례가 없는 수준도 아니다. 변칙적 항로를 보이지도 않았다. 또 비행기는 산산조각 났다. 사실상 감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락했다는 의미다. 지난 70년 간 항공기 사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해로 랜터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항공기로선 상당히 이상한 사고”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으로 제일 먼저 거론되는 게 기내의 급속한 감압에 따른 강하다. 어떤 원인에서든 기내 압력이 내려가자 숨 쉴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조종사들이 1만 피트 아래로 하강했을 수 있다는 거다. 보잉사의 엔지니어였던 토드 커티스도 “저먼윙스 여객기의 강하 과정이 급감압 상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결함이 있었을 수도 있다. AP는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기종도 지난해 11월 자동조종장치의 결함으로 1분에 4000피트 급강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 와중에 조종사가 산악지대의 고도를 잘못 계산했을 수 있다.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 CNN은 “사실상 공중 납치 등으로 조종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종사들에게 조난신호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라며 “운항하고 안전한 착륙방식을 찾는 게 먼저”라고 보도했다. 테러 가능성은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ㆍ조종석음성녹음장치(CVR) 중 CVR이 수거된 만큼 어느 정도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블랙박스가 손상된 상태이나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세계 최대의 항공 재보험사인 알리안츠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발생한 3건의 대형 항공기 사고에 이어 24일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의 보험금 상당액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알리안츠는 24일 “사고기의 주보험사”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보험을 처음 인수한 원보험자는 영국의 JLT그룹과 영국의 윌리스 보험이다. 알리안츠와 미국 AIG 보험이 해당 보험을 다시 인수한 재보험자며, 알리안츠의 인수 비율이 가장 높다. 알리안츠는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과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 8501편의 재보험사이기도 하다.

한편 외교부는 "오전 6시(한국시간) 현재 우리 국민 피해자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25일 밝혔다. 외교부는 "관련 공관들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추가적인 사항이 있으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 등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던 독일 항공사 저먼에어윙스의 에어버스 A320기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45분 프랑스 알프스 해발 2000m 지역에 추락했다.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독일 여객기 추락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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