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문턱'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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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들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왔던 시중은행들이 최근들어 대출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중소기업 부문의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5%대로 낮추고 앞으로 중소기업 부문의 대출을 가급적 억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국내외 투자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실을 다지기 위해 대출을 억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4월 말 현재 39조원(잔액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5.6% 늘어났으며 연체율은 지난해 말 3.45%에서 지난달 말 4.4%(추정)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텔 등 음식.숙박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다. 음식.숙박업이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해 최근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생 중소기업 대출을 일선 영업점에서 취급하지 않고 본점에서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경기악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가급적 자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해 조만간 올해 대출증가 목표율(15%)을 하향조정키로 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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