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국 출장 중 골프 의혹 제기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61) 경남지사가 미국 출장 중에 한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22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홍 지사는 19~28일 미국 서부와 멕시코를 다녀오는 출장 중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거주 중인 40대 교민 최모씨가 전화해 "금요일인 20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어바인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인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홍지사와 부인 등 4명이 골프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그 그룹에 접근하자 동양인인 저를 보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며 "홍 지사는 서둘러 자리를 떠서 정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했다. 최씨는 '홍지사 일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골프 카트에서 짐을 정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제보했다. 사진속의 인물은 정면이 찍혀 있지 않아 명확하게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

최씨는 "처음에는 옆에 있는 여성이 누구인 지 몰랐지만 인터넷 상의 사진을 보고 홍 지사의 부인인 줄 알았다"며 "다른 남성 두 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한명은 많이 그을린 것으로 봐서 현지인, 한 분은 한국에서 오신 분 같았다"고 했다. '오크 크릭 골프장'은 주말 골프 요금이 카트 대여료를 포함해 1인당 180달러(약 2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측은 "현재로서는 시차 때문에 미국쪽에 연락이 닿지 않아 보도의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펜들턴에 있는 미해병 제1사단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로렌스 니콜슨 사단장과 환담하고 낙동강 전투 및 한국전쟁기념비를 둘러본 후 참전 예비역을 격려하는 것이 공개된 공식 일정이다. 센디에이고와 어바인은 약 140㎞ 떨어져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공개된 공식 일정이 없으며, 23일부터 20세기 폭스사와 노스게이트 마켓의 애너하임 본사를 방문하고 25일 멕시코를 방문한 뒤 28일 귀국한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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