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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할머니 스마트워치 찼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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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해 최북단섬 백령도에 기가인터넷망을 구축한 KT는 보건소에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S를 기증하고 이를 착용한 노인들의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KT]

백령도 주민 하영숙(84·여)씨는 최근 선물받은 새 시계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하씨의 새 시계는 심장박동수와 걸음수 등을 5분마다 측정해 이상이 감지되면 보호자와 보건소에 바로 연락해주는 스마트 워치다. 백령초등학교 6학년 정지성군은 화상으로 서울에 있는 외국인 선생님들과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백령도에서 어업을 하는 김진수(58)씨는 스마트폰 속 CCTV 앱을 통해 정박해 있는 배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인천에서 228㎞, 배로 4시간 떨어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주민들이 요즘 사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KT가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가스토리’란 프로젝트에 백령도가 포함되면서 주민들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가스토리는 의료·교육·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지역 주민들의 삶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향상시키겠다는 프로젝트. 마침 17일 백령도에선 주민 100여 명과 유정복 인천시장, 윤길 웅진군수,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가스토리 세번째 프로젝트인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 선포식이 열렸다. KT는 이를 기념해 백령도의 노년층 100명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위치인 갤럭시기어S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KT는 이 스마트워치를 주민들이 3년간 사용료를 내지 않고 쓰도록 지원한다.

 KT는 또 백령도에 양방향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드림스쿨’ 시스템도 만들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세계 11개국 13명의 유학생들이 백령도 내 초등학교인 백령초등학교와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매주 2회씩 일대일로 외국어 회화를 지도한다. 아울러 KT는 백령도 내 주요 포구 3곳에 고성능 스마트CCTV 10대를 설치해 어민들이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오성목 KT 부문장은 “전국 500여 개 섬에 1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KT는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유인도에 이런 ICT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령도=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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