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인력 31% 감축, 뼈 깎는 개혁으로 재도약 발판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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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증명한 세계 최대 원통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인 골리앗(Goliat) FPSO를 지난 2월 운반선에 탑재해 노르웨이로 출항시켰다.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2015년 경영 슬로건을 ‘경쟁력 회복을 통한 재도약의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경영방침으로 원가경쟁력 강화, 안전하고 체계화된 생산현장 구축, 화합과 혁신의 새 조직문화 창출 등을 내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을 겨냥해 고강도 개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최고 경영진 교체는 물론 전체 임원의 31%를 감축하고 생산직 출신 임원을 최초로 선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핵심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조선 부문 영업력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룹선박AS센터’를 신설해 고객편의성을 높이고 유상 AS 본격화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개편, 기자재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과 해양 분야의 설계·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주력선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편 꾸준한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 부문에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에 대해 영업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LNG선의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연료로 활용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인 최첨단 ‘가스처리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이 기술을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로부터 수주한 초대형 LNG운반선 2척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풍부한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원통형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설비)인 ‘골리앗 FPSO’의 출항식을 가졌다. 지난 2010년 노르웨이 ENI노르게(Norge) AS사로부터 수주해 3년 8개월 만에 완공된 골리앗 FPSO는 노르웨이 북부 골리앗(Goliat) 해상에 설치된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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