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노조위원장 불법 카지노 바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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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의 노조위원장이 불법 카지노 바를 차려 한 달 수억원씩을 벌어오다 구속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방철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대규모 카지노 바를 열어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관광진흥법 위반 및 도박 개장)로 강원랜드 노조위원장 차모(37)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차씨가 운영한 카지노 바의 직원 이모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 조사 결과 차씨는 9월 중순께부터 고양시 일산동구에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은 뒤 딜러 9명을 고용해 카지노 바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차씨가 160평 규모의 영업장에 카지노 게임 테이블 9대를 설치하고 손님들을 상대로 블랙잭.바카라 등 도박판을 열어 하루 평균 1000만원씩 한 달 3억원에 이르는 순수익을 올려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 6600여만원과 통장에 입금돼 있는 3300여만원 등 1억원에 대한 처분금지 보전명령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차씨가 고용한 카지노 바 딜러들은 전국 유명 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는 2002년부터 강원랜드의 노조위원장을 맡아 왔다.

한편 강원랜드 노동조합은 이번 사건이 노조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위원장 개인의 비리이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집행부 전원이 1일자로 사퇴하기로 했다.

고양.강릉=전익진.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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