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78% "레슨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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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의 음악가들은 대부분(96%)자신의 일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다고 생각하나 보수를포함한 대우에는 크게 불만(90%)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 주된 수입원은 월급이 아닌 레슨인 경우가많고, 조사대상자중 상당수가 대학교수임에도 절대다수(78%)가 레슨을 하고있다고 대답,, 레슨 전면금지가 『눈가리고 아옹』식이라는
한국적 현실을 실증하고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월간 음악공연지『객석』이 최근 창간기념사업으로 한국의 현역 전문음악인 3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한국음악인의 현실과 의식구조』를 통해 나타났다.
이들 현역 음악인들은 한국의 전반적인 음악수준은 중하에 머물고있다고 대답했다 『저조하다』가 33%, 『중간이다』가 5O%였다. 분야별로는 기악이 그중 우수한 반면 평론이 가
장 저조하다고지적,『음악평론 부재』의 공공연한 불만을 표시했다.
음악인의 직장불만은 보수에 크게 영향이 있는지 『보수가 부족하거나 형편없다』가 절반이상(58%), 그들은 생활이 어렵고 정당한대우를 받지못하고있다고 생각하는경우가 절대다수
(92%)였다.
서울의 두 교향악단을빼면 연주자로서의 직업성은 극히 낮은데, 특히 국악인의 경우가 심하다. 따라서 주수입원이 레슨비인 경우도많아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레슨을하고있고(78%)연
주를 직업 으로하는경우는 더욱 높았다(86%).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해외유학은 꼭 필요하다』고 절대다수(91%)가 대답, 한국에서는 음악교육의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서양음악중심의 한국 음악풍토는 문화식민지적 예속을 강화하고있다고주장,『한국인이 아무리 잘해도 서양음악을 그들보다 잘할수 없다』고 고백한 비율
이 전체중 절반이 넘는다.
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음악이 한국적 음악정서와 거리가멀다』(74%)고 비판했다. 그러나 양악인들의 국악에대한 관심은 극히희박하며 그들은 대부분(72%)이 국악이 일반의 호응을 얻기에 고루하다는 생각을 갖고있었다.
조사결과 현실여건이 양악인에비해 상대적으로 낮온 국악인이 자부심은 높고 문제의식도훨씬 높아 흥미로운 대조를 보였다.
『자신이 한국문화 발전에 얼마나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대한 공헌』이라고 답한 경우가 양악인이 15%인데 비해 국악인은 2배가넘는34%.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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