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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구속…공군 전자전 훈련장비 500억 부풀린 혐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군 전자전 훈련사업(EWTS) 비리에 연루된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이 1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2009년 4월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의 중개를 맡아 EWTS 사업비를 500억원가량 부풀려 청구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벨산→SK C&C →일광공영 계열사로 이어지는 정상 거래를 가장해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SK C&C 등이 전자전 장비 시스템을 연구ㆍ개발한다며 돈을 받아간 뒤 실제 개발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날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방사청 관계자들이 계약금을 정했다”면서 “이 회장도 일부 관여했지만 혼자서 방사청·하벨산을 움직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개발을 하지 않았다는)검찰 입장과 달리 실제 연구개발도 이뤄졌다”고도 했다.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SK C&C 권모 전 상무도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일광공영 계열사 임원 조모(49)씨도 이날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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