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권력과 부의 상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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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1998년 시작된 북한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경제특구와 군부, 사회안전부 등에서 외화벌이나 체제유지를 위해 제한적으로 보급돼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오라스콤(Orascom)이 2008년 북한 내 이동통신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고려링크’라는 이름의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특권층만 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흥부자(돈주)들이 나타나고 당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동통신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24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2400만 북한 인구로 볼 때 10명중 한 명 꼴입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용자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이제 어느정도 보급이 이뤄져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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