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통쾌‥ 요절복통 결혼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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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합시다'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멀쩡한 결혼적령기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명랑가족활극' 드라마다.

현대적인 현모양처를 꿈꾸는 왈가닥 노처녀 홍나영(강성연 분)과 배짱이 밑천인 허풍선 노총각 정재원(윤다훈 분), 나영의 직장 후배로 계산과 눈치 빠른 빠꼼이 권은선(이소연 분)과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현부양부가 꿈인 재원의 동생 재준(배수빈) 커플의 시소 연애.결혼담이 기둥줄거리다.

연기 생활 최초로 코믹 캐릭터를 연기하는 재원의 누나 정석순(추상미 분)의 '천방지축'사랑얘기가 감칠 맛을 더할 예정이다. 드라마는 이들을 통해 현대적인 '현모양처'의 새로운 상을 제시하고 있다.

'TV속 그것이 알고 싶다'는 드라마 세트 촬영장에서 세명의 주역(강성연.윤다훈.추상미)을 만나 보았다. 또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OST와 강성연의 패션을 심층 분석한다.

- 세사람이 처음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연기를 해보니 어떤가?

윤>>성연이는 상대방을 참 편하게 해준다. 마치 오래 입은 옷 같은 느낌이다. 특히 애드립과 웃음 포인트를 찾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주사까지 맞아가며 밤샘 촬영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상미 역시 극중 배역과 마찬가지로 실제 동생인 것만큼 편하고, 고민 얘기를 하면 다 들어주는 누님 같기도 하다. 애당초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였다. 내공이 튼실한 배우다.

강>>다훈 오빠는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게다가 주변 사람을 얼마나 잘 챙겨 주는지…. 오빠에겐 전용 난로가 있는데, 부러워 했더니 촬영없는 날 손수 난로를 사와 여배우 4명에게 선물했다. 정말 난로보다 따뜻한 남자다. 감동의 물결이었다.

- 캐릭터와 자신의 성격과는 얼마나 일치하는가?

강>>극중 홍나영은 33살로 나오는데, 처음 기획 당시에는 30살이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해 절실한 나이로 30살은 적당하지 않아 바뀌었다. 밝은 캐릭터와 나의 성격은 거의 복제수준이다. 그래서 대본이 늦게 나와도 당황스럽지 않다.(웃음)

- 연기 생활 최초로 코믹 캐릭터를 연기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추>>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주로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이나 커리어우먼을 연기한 탓인지 코믹한 역이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을 계기로 코믹한 역할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정감이 가는 캐릭터로 한번 더 해보고 싶다. 석순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 나영과 재원의 결혼은? 석순의 연애 이야기가 너무 없는것 아닌가?

강>>나영모와 재원모의 얽힌 과거사로 인해 결합이 순탄치 않다. 하지만 끝내 집안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이른다. 아마도 12월 초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혼 후 고부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 등 가감 없는 '현실'의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추>>아닌게 아니라 작가님께 "저도 멜로 써주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금은 일이 우선인 독신자로 나오는데 한 남자를 만나 180°도 변하게 된다. 아직 배역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브래드 피트 닮은 멋진 상대였으면 좋겠다.(웃음)

-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강>>'그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전쟁 같은 결혼 후일담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그려 나갈 예정이다. 편안하고 푸근한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한다.

윤>>연기생활 22년째다. 불미스런 일로 인해 2년 3개월 쉬면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죄송스러웠던 만큼 용서받고 포용되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우선은 '정재원'역에 올인, 평가 받고 싶다.

<<지금까지 줄거리>>
어린시절부터 꿈이 '현모양처'인 나영은 종합검진을 받으러 간 곳에서 재원의 동생 재준을 만나게 되고 재준은 나영에게 호감을 갖는다. 한편 나영과 재원은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처음 만나 첫눈에 반해 버린다. 하지만 두사람의 사랑에는 나영모와 재원모의 과거사가 장애물이다. 왕년에 선수였던 나영모는 둘도 없는 친구였던 석환모의 맞선 상대를 교묘히 빼앗고 과거를 잊고 싶은 생각에 석환모와 연락을 끊어 버린 것이다. 한편 나영의 회사 후배인 은선은 산부인과 레지던트라는 조건 때문에 재준에게 접근한다.

어렵사리 나영과 재원은 결혼을 허락받고 상견례를 하는데, 상견례장에서 만난 나영모와 재원모는 얼굴이 사색이 된다. 다시 두사람의 결혼은 극렬한 반대에 부닥치고 결국 나영은 회사를 그만 둔다. 석환모는 나영모에게 복수를 하는 심경으로 나영과 석환의 결혼을 서두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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