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캠프현장(7)-수영대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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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기는 겨울속의 이방지대. 벌거숭이 몸으로「0·1초 단축」에 도전하며 비지땀을 흘린다.
『낙후로부터 벗어나 언젠가는 세계와 어깨를 겨루자.』 물에 씻겨 충혈된 인어들의 눈은 다부진 결의로 번득인다.
전용훈련장이 없는 서글픈 현실을 구태여 들먹이려 하지 않는다. 42명(경영35명, 다이빙7명)의 국가대표수영선수단이 뛰고있는 곳은 사설인 동서울수영장.
8코스 중 2코스를 빌어 상오6시부터 8시, 정오부터 하오2시까지 하루4시간씩 훈련한다.
당면한 목표는 오는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최윤정·윤희자매가 이룩한 쾌거를 능가하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아성을 깨고 88올림픽에선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단 1명이라도 배출해내자는 꿈을 불사르고 있다.
『솔직이 세계수준을 아직은 들먹이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정상은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한달을 단위로 시작한 강화훈련이 3차에 들어선 지금에야 눈에 띄게 효과가 있는 것 같아 기대를 갖게 합니다.』LA올림픽을 대비, 지난해 10월17일부터 2백일 강화훈련의 총감독직을 맡아 겨울을 잃어버린 이영준씨는 며칠전의 평가전에서 지난해까지 56초04를 기록했던 남자자유형1백m의 김진명(한체대)이 55초37로 비공인 한국신기록(종전55초75·이훈철)을 수립했다고 훈련성과의 한 실례를 소개했다.
LA올림픽 출전선수로 선정된 김진숙(강남여중) 방준영(경기고) 박상천(서울체고)등 3명의 선수도 태릉선수촌에서 별도 합숙, 대한체육회의 관리를 받고있지만 훈련은 역시 이곳 동서울수영장을 시간제로 사용하고 있다. <김인곤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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