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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가뭄, 식수난에 대형 산불 발생 우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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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평년의 10~20%밖에 되지 않는 겨울 강수량 때문이다. 3월 들어서도 비가 별로 오지 않아 가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생활용수 공급을 제한하는가 하면 산불마저 잦아지는 상황이다.

가뭄으로 소양강댐은 수위가 쑥 내려갔다. 현재 158.4m로 3월 9일 기준 역대 넷째로 낮은 수위다. 저수율은 32%에 불과하다. 소양강댐은 생활용수 등으로 초당 20t 정도 물을 방류하지만 현재 상류에서 흘러드는 물은 초당 6t 정도라 수위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날짜를 막론하고 소양강댐이 기록한 역대 최저 수위는 1978년 6월24일의 151.93m 였다.

인천 강화도와 옹진군의 섬 지역은 식수난에 시달린다. 인천시는 대연평도와 대청도 등 섬 28곳에 하루 1~2시간씩만 물을 공급하고 있다. 소연평도는 더 심각해 이틀에 1시간만 공급한다. 인천시는 서해 5도 주민을 위해 1.8ℓ짜리 병물 5만여 개를 별도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뭄으로 대형 산불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오후 2시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0.1㏊를 태우는 등 올 들어 강원도에서는 15건의 산불로 62.07㏊의 산림이 사라졌다. 강원도와 산림청은 헬기 15대와 전문진화대 및 감시원 등 3724명을 배치,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

이찬호·임명수 기자 kab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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