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북 공동 문학단체 출범 눈앞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공동 문학단체 출범이 임박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 이하 작가회의)는 23일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해 남북한 측에서 각각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12월 초 남북 양측의 조직위원회 실무 회담이 열린다"며 "특별한 이견이 없다면 12월 하순께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은 7월 평양.백두산 등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에 참가한 남북한 문인들의 합의 사항이다. 남측 조직위는 김형수 작가회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한분순 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과 소설가 김훈씨가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북측 조직위는 김덕철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백의선.장혜명 작가동맹 중앙위 부위원장이 조직위 부위원장을 맡는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작가회의는 "10월부터 조선작가동맹과 두 차례의 공식 접촉을 가졌다"며 "광복 6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5주년인 2005년이 가기 전에 '6.15 민족문학인 협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6.15 민족작가대회'에서 결의한 공동 기관지 창간과 6.15 통일 문학상 제정 등 문제는 협회 출범 이후 논의할 예정이다.

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