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돼 죽으니 아이들 잘부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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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대아호텔 화재로 사망한 일본인 「무까이·구니오」씨(44·향방웅·일본 복강현 구류미시 진복금정)는 호텔방에서 질식, 숨지기전 부인 「아야꼬」씨(38·능자)에게 「「아야꼬」,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겼음이 그의 유족들에 의해 밝혀졌다.
일본 복강현 있는 월성화학 해외과장인 「무까이」씨는 상담을 하러 우리나라에 왔다가 대아호텔에 투숙, 변을 당했는데 부인 「아야꼬」여사가 15일 내한. 유해를 인수해 귀국했다. 「무까이」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무까이」씨는 연기에 질식, 숨지기 직전에 메모지에 볼펜으로 『연기가 나를 괴롭힌다.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원통하다. 「아야꼬」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써 여권속에 끼워 양복상의 호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다는 것.
「무까이」씨의 유서는 계속 되었지만 글씨가 흐려 가족들이 모두 판독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는 계속 밀려든 유독가스에 정신을 점점 잃어버린 「무까이」씨의 최후를 말해준 듯 하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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