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홍콩 현 체제 50년간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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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 로이터=연합】중공은 16일 홍콩의 현 사회·경제 체제를 21세기 중반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홍콩의 장래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홍콩 장래 문제 전담 국무위원인 희붕비는 영향력 있는 잡지 요망과의 회견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중공의 입장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상세하게 밝히면서 『홍콩 장래를 둘러싼 영국·중공간의 회담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희는 중공이 1997년 홍콩을 영국에서 넘겨받은 후 50년 동안 홍콩의 현 사회 및 경제 체제와 생활 양식을 그대로 존속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중공 계획의 초점은 헌법 제31조에 따라 홍콩을 특별 행정 구역 (SAR)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가 이날 밝힌 중공의 홍콩 장래 계획 중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홍콩이 중공에 반환된 후 중공 본토의 관리가 아닌 홍콩 주민 중에서 선임된 관리가 홍콩의 행정을 맡는다.
▲홍콩의 주요 관리는 홍콩 주민들이 선거나 협의를 통해 선출되고 중공 정부가 임명한다.
외국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도 관리로 임명될 수 있다.
▲중공은 홍콩의 방위 및 외교 정책을 전담하나 홍콩은 외국과 협정을 체결할 독자적인 권리를 가지며 경제와 문화 문제들에 관해 외부 기관과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
▲홍콩 당국은 입·출국자증을 발급할 수 있다.
▲홍콩은 자체의 사법 체제와 최고심인 항소심을 유지하게 된다.
▲홍콩은 재정상의 자립, 경제 정책 수립권, 자유항의 지위를 누리며 세계 금융 및 무역 시장에서의 위치를 보장받는다.
▲홍콩의 외환·주식 및 금시장은 계속 기능을 발휘하고 홍콩 달러가 계속 유통된다.
▲영국 및 기타 국가들의 경제적 이익은 법의 보호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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