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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익 부동산만 짭짤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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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1년은 투자자의 입장에선 -『입에 맞는 떡(?)』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저금리 지속으로 시중자금은 연초부터 실물투자쪽으로 흘러들었다.

<은행 저축>
안정성과 환금성을 생각하면 은행저축만한 투자수단은 없다. 그러나 저금리시대에는 수익성이 보장 안되고 이 때문에 저축이 크게 인기를 잃은 한 해였다.
작년은 최근 수년이래 유일하게 금리체계의 별변동이 없었던 해. 업계를 중심으로 여러군데서 금리재조정의 요구가 많았으나 당국의 의지대로 연8%의 수준을 지속했다.
금리는 그대로라도 물가가 내리면 수익이느는것은 당연하다. 이렇게보면 작년은 소비자 물가상승율이 재작년보다 더 내려간 2%에 그쳐 실질금리는 82년의 3.2%에서 6%로 더 늘어난 셈.
그러나 낮은 이율에 성이 안찬 자금들은 은행을 겉돌았고 머물러도 대기성자금의 성격이 짙었다. 다른 투자수단을 노리며 잠깐잠깐 은행에 머무르는것이다. 정기예금 중 44.6%가 3개월미만짜리며 4월에 새로생긴 1개월만기정기예금(이용연6%)에 집중된 인기가 이를 말해준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는 기업신용에 따라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예금도 장·단기에 따라 차별화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은행저축을 높이자는 생각이나 저금리체계의 골격이 변하지 않는한 돈이 은행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증권 투자>
82년에 이·장사건등의 충격이 커 이번해는 이보다 낫겠지 한 예상이 오히려 더 뒤틀렸다. 폐장종합주가지수가 1백21.21로 발회지수 1백22.52를 l.32포인트 밑돌아 오히려 1.1% 떨어졌다.
주가는 5월초까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실명제 실시, 해외건설업의 경영난, 명성·영동사건등 줄이은 악재로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5월초 1백34.46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주가지수가 한달 사이에 1백21.89로 떨어졌다. 돈이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버린것이다.
주식시장은 연말쯤이면 결산법인의 배당을 노려 활기를 띠는게 일반적이나 그나마도 지난해는 당국의 배당 7.6% 억제가 표면화되면서 소생의 기미없이 막을 내렸다.
업종별로는 건설·무역·금융업이 타격이 심했던반면 전자·시멘트·자동차·음식료품등은 주가가 오른종목.

<금>
금값은 한두차례의 상승커브를 그렸으나 1돈쭝 5만원의 시세로 연초 수준을 유지했다. 금값은 연초 국제 금값의 상승등으로 1돈쭝에 5만4천원까지 올라갔으나 봄 결혼시즌에는 오히려 매기가 없었다. 또 여름이후 공습경보와 함께 한때 최고시세 5만5천원을 기록, 10%상승을 보였으나 이후는 내림세를 계속 12월들면서 연초수준으로 되돌아가 큰 기록은 없었던셈.

<부동산>
작년에도 역시 한차례의 파동과 함께 최고의 수익을 올린 종목. 82년 가을부터 찾아온 활황조짐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져 봄 이사철까지 마구 집값을 올려놓았다. 채권입찰제의 실시,국세청의 전매조사등이 시작된것도 이때였다. 당국은 작년에 부동산투기의 진정을 위해 두차례의 부동산대책, 3차례의 특정지역고시를 내놓았다. 투기도 성행했으나 대책도 무성한 한해였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평균 18%선이 상승한것으로 추계되고있다. 그러나 도시지역은 이보다 더 올라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주요도시부동산시세를 보면 10월현재 땅값은 82년말에 비해 34.8%, 아파트값은 30.6%상승을 기록했다. 가을이후 부동산경기는 고개를 숙여 연말쯤은 더 떨어졌겠지만 30%가까운 수익을 안겨준셈이다.
『한번 오른 물가가 좀처럼 고개를 숙이치 않듯 부동산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의 경험이다.
지난해는 특히 상대적으로 처져있던 단독주택값도 여름이후 덩달아 올라 아파트·단독주택가격의 평준화를 나타냈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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