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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맹국에서 최초 발생한 자국 대사 테러에 경악

중앙일보

입력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는 미국의 대사들은 반미 세력의 주요 공격 목표다. 때문에 해외 주재 미국 대사관과 직원들은 근무 중 공격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이 해당국의 1급 경호 대상인 경우가 대부분인 이유다. AP 통신에 따르면 2차 대전 후 순직한 미국 대사는 총 8명이다. 여섯 명은 테러 공격으로 숨졌고 2명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12년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 공격이었다. 2012년 9월 11일 밤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 소속 무장세력에 의해 공격당했다. 중화기를 동원한 테러 공격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대사를 비롯해 4명의 미국인이 피살됐다. 미국 특수부대는 당시 공격을 주도한 아흐메드 아부 카탈라를 지난해 6월 리비아에서 체포해 본토로 이송했다.

1979년 2월엔 아돌프 덥스 주 아프리카 대사가 카불의 한 호텔에서 반정부 단체에 납치된 후 살해됐다. 테러의 목적과 동기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76년 6월에는 프랜시스 멜로이 주 레바논 대사가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해방민족전선 소속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돼 피살됐다. 74년 8월 로저 데이비스 주 키프러스 대사가 수도인 니코시아에서 터키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저격당해 숨졌다. 73년 3월에는 클레오 노엘 주 수단 대사가 현지 무장 세력인 검은 9월단 소속의 게릴라 공격을 받아 순직했다. 68년 당시 내전 중이던 남미의 과테말라에서 존 마인 대사가 반정부 세력에게 납치당한 뒤 탈출을 시도하다 저격당해 숨졌다. 모두 미국에 비우호적인 국가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그밖에 50년 캐나다와 88년 파키스탄에서 두 명의 대사가 비행기 사고로 순직했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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