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도우미' IT제품 속속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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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장애인들을 위한 정보통신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복지IT기기'라 부르는 제품들이다.

이 덕분에 정보화의 소외지대에 있던 장애인들도 IT의 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종팔 팀장은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IT제품 개발은 정부출연 연구소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민간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어떤 제품이 있나=KT가 개발한 '휴보이스'는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를 PC에 깔면 전자우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콘텐츠 등을 말로 읽어주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도 PC를 사용할 수 있다.

KT 김원우 연구원은 "당초 음성인식기술 연구용으로 개발했으나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하다고 판단, 복지용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무료로 이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다. 02-526-6163.

ETRI가 개발한 '음성키보드 소프트웨어'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하면 사용자가 글자를 타이핑할 때마다 해당 글자가 음성으로 변환된다. ETRI는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올해 중 이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양할 계획이다.

골도전화기도 청각기능이 퇴화된 노인이나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열림기술과 ETRI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수화기를 이마 또는 귓바퀴 뒤의 유양돌기에 대면 상대방의 말을 명료하게 들을 수 있다. 가격은 6만5천원. 031-467-8795.

힘스코리아가 개발한 '브레일 한소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입력 또는 출력되는 모든 내용을 음성합성기가 읽어준다. 다른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격 4백65만원. 042-864-4460.

◇장애인 위한 통신요금제=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들이 음성통화보다 문자메시지 통화를 많이 한다는 점을 감안, 문자메시지 등을 할인해 주는 '뷰플러스'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기본 할인에다 문자메시지 월 5백회, 무선인터넷 월 60분(8백패킷)을 무료 제공한다.

KTF와 LG텔레콤도 장애인들에게 가입비 무료, 기본요금.통화료 35%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KT 등 유선전화사업자들도 장애인들에게 시내.시외요금을 50% 할인해준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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