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사회상 반영 신조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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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내외】북괴가 언어를 『사상교양의 중요한수단이며 혁명과 건설의 강력한 무기』 라고 규정, 평양말을 중심으로한 소위 「문화어」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것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요즈음 그들 사회상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 전해진 대표적 용어들은 다음과같다.
▲「가족비판회」 =북괴가 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하여 조직한 「5호담당관」이 중심이 되어 여는 가족들의 비판회로 이는 가령 어느 집안에서 아버지가 몸이 불편하다는 등으로 일터에 나가지 못했을때 당일 저녁「5호담당관」 이 찾아와 그 아내와 자식들에게 아버지를 비판케하는것 .
▲「가족식당」= 온 가족이 직장에 배치되어 노동올 해야하는 가정에서 이용하는 식당을 말하는 것.
▲「격차금」=북괴가 소비자인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만든 착취제도로서 이는 생산자 가격이 소비자가격보다 쌀 경우 그 차액을 생산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구실 아래 수익금을 호되게 물려 소비자가격을 높이는데 이때의 차액을 「격차금」 이라고한다.
▲「결의터」=김일성을 우상화하기 위해 조작한 용어로 이는 어린 김일성이 그의 망부 김형직이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관전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살아 생전에 어떻게 해서라도 이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고 다짐한 평양만경대의 한 언덕을 지칭하는것.
▲ 공산주의식 웃음소리=소리나지 않는 웃음, 즉 조소를 뜻하는 것으로 북괴는 현재 「하하」 =호호」「허허」등 소리나는 웃음을 모두 「자본주의식 웃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각종 대한 미모략비방집회시에는 반드시 한 미를 비웃는것 같은 일그러진 조소외에는 어떠한 웃음도 허용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대근무조주택」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젊은 부부두쌍을 단칸방에 몰아넣고 방안을 홑이불로 막아 쓰게하고 있는 주택을 말하는 것.
▲「당의 아들」 =부모를 고발한 나이어린 철부지를 북괴가 추켜세우는 호칭.
▲「반항공비상식량」 =북괴의 「반항공훈련」 (민방위훈련) 시 주민들이 휴대하는 배낭을 말하는 것으로 북괴는 이 배낭에 비상미· 미싯가루· 초 성냥 식기·붕대 공책·항일 빨치산투쟁회상기· 김일성-김정일 「덕성실기」 등을 넣어 두도록 하고 있다.
▲「별장식당」 =북괴가 당, 정간부등 특권층을 위해 만들어놓은 식당. 옥류관등이 그 대표적인 예.
▲「쌀봉지」=북괴의 식량배급이 일정치 않아 자칫 가늠을 잘못하면 온가족이 끼니를 굶을 염려가 있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이를 구분, 식량을 봉지에 넣어두는데 이를「쌀봉지」 라고한다는 것
▲「2호주택」 =작업반장 지도원 교원급들만이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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