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한·미 '경주선언' 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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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ABAC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이 개회 선언을 듣고 있다. ABAC는 APEC 회원국 정상이 임명한 각국 기업인 63명으로 구성되며, 무역과 투자 자유화에 관해 논의한다. [부산=연합뉴스]

17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강조하는 '경주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1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재확인하며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두 정상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확인하고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 넘어 평화체제로 나갈 것을 선언하는 것은 한.미 양국이 힘을 합쳐 한반도 대결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꿔 보자는 평화 이니셔티브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선언을 구체화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체제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6자회담 합의 사항을 두 정상이 재확인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6개국이 공동성명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북한과 미.중.일.러 6개국이 합의한 공동성명엔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라고 돼 있다.

한.미 두 정상의 경주선언엔 또 21세기 변화와 발전에 맞춰 한.미 동맹관계를 정치.경제.군사 등 여러 다른 분야로 확대.강화해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노 대통령 취임 뒤 다섯 번째인 이번 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경제통상관계 발전 방안도 깊이 있게 논의될 것"이라며 "비자 면제 프로그램 시행 시기를 앞당겨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등의 폭넓고 깊이 있는 한.미 양국관계 발전 방안이 경주선언을 계기로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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