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소네, 신문과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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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을 앞둔「나까소네」(중고근강홍)일본수상이 현정권의「다나까」(전중각영)유착체질을 꼬집는 신문논조에 반발, 정면으로 신문을 공격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자칫 선거전에 앞서 신문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할 형세에 몰리고 있다.「나까소네」수상의 신문공격발언은 29일 자민당본부에서 열린 각종 단체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의정책 방침을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자리에서 그는「다나까」사직문제를 둘러싼 야당의 자세를 비판한 끝에 신문의 보도자세에 언급, 『지금의 신문은「과거의 붉은 신문 같다 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선거를 전중자근(「전중」 전수상과 「중음근」현수상의 이름을 합한 것으로 두사람의 유착관계를 꼬집는말)번판등으로 쓰고 있다. 그런 기사는 서명으로 해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국민에 영합속론을 쓰고 있다. 대동아 전쟁발발 때와 같다. 민주주의 위기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어 나도 동감이라고 말했다』고 일본신문의 체질에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같은「나까소네」수상의 발언에 대해 일본 최대일간지의 하나인 아사히 (조일)신문은 1일자 조간 사설에서 정식으로 이 문제를 거론, 「납득할 수 없는 수상의 신문비판」이란 제목으로 수상에 대한 반격을 하고 나섰다.
아사히 신문은 이사설에서 『신문은 공기인 만큼 비판에 대해서는 경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스스로의 자세를 가다듬고 그러나『정권의 구조를 분석 비판하는 것은 신문의 기본적사명』이라고 지적하면서 『수상이 가장 하고싶은 말은 신문이 이번 선거를 「전중보근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또 수상자신이「다나까」파와의 관계를 가장 중시한다고 한 이상「다나까」파를 빼고 「나까소네」정치를 논한다해도 이는 실태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질수록 사실에 근거한 냉철한 보도에 철저해야 한다』고 주장, 「나까소네」수상의 발언을 공격했다.
일본신문들의「다나까」비만에, 혹은「나까소네」정권체질비판에 대해서는 일부 외국기자들도 좀 지나치지 않느냐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사자인「나까소네」 수상이 선거를 앞두고 신문에 도전장을 보낸 것은 경솔했다는 관측통들의 평이다.
「나까소네」발언 파문이 쉽게 가라앉으면 몰라도 확산될 경우 선거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귀추가 주목된다.【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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