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원지낸 의처증 남편이 "음식물에 약탔다" 아내살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6일 하오5시30분쯤 서울마천1동354의4 이규근씨 (35·전대한무역진흥공사 상품조사과직원) 집 안방에서 이씨가 부인 윤은희씨 (30) 의 목을 길이 30cm가량의 식칼로 찔러 그자리에서 숨지게했다.
이씨는 범행후 근처에 사는 매부 조모씨 (45) 집에찾아가 『아내를 죽였다』 고말한후 서울망원동 처가로가 장인에게 맡겼던 8백만원이 예금된 투자신탁통장을 찾고 다시 조씨집으로 갔다가 이날 하오7시30분쯤 경찰에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침식사를 한후 머리가 아프고 구토증세가났고 외동딸(5)도 부인이 준 꿀물을 마시고 구토를 해 『음식물에 약을 탄것이 아니냐』 며 부인과 언쟁끝에 살해했다고말했다.
친척들에 따르면 이씨는 80년10월 대한무역진흥공사가나무역관장으로 부임한후『부인이 바람이 났다』며 심한 의처증증세를 보여왔다는 것.
이씨는 결국 3년임기를 채우지못하고 1년10개월만인 지난해 8윌 귀국, 연대부속병원에서 한달쯤 입원했으며 퇴원후 10월초에복직했다가 지난6월 중세가 악화, 다시 청량리정신병원에서 한달간 치료를 받았었다.
이씨는 지난8월초 회사를 그만둔후에는 더욱 심한 피해망상증을 나타내 아내가 약이 든 음식물로 자신을 정신병자로 만들어 이혼하려한다는 등의 말을자주 해왔다는것.

<이씨주변>
부산이 고향인 이씨는 고입·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68년도에 명문S대 불어교육과에 입학,77년도에 졸업했으며 대한무역진흥공사에는 76년4월에 입사했다.
이씨는 79년가을 E여대불어교육과를 나온 윤씨와중매결혼, 5살난 외동딸을두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