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을 자유무역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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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토개발연구원은 2001년까지 제주도를 국제규모의 관광단지로 개발하는한편 제주도남쪽 해안지대를 국제자유무역항으로 개방한다는 제주도종합개발계획 중간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경제기획원·교통부·건설부·내무부등 관계당국 실무자로 구성된 제주도개발실무추진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제출된 이보고서는 제주도서귀포시 중문리를 국제규모의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한편 남제주군안덕면화순항일대 20만평을 국제자유무역항으로 개발토록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홍콩의 조차기간이 끝나는 99년께 태평양주변에 새로운 무역및 금융의 중심지가 필요할것으로 보고 제주도를 자유무역지대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국토개발연구원과 미벡텔사에 10억원의 용역을줘 타당성을 검토중이며 연말까지 최종보고서가 나와 정부방침이 확정된다.
이들 기관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정부는 2001년까지 4단계로 2조원규모의 예산을 들여 이지역을 자유무역항겸 금융의 중심지로 개발토록 되어있다.
단계별 계획을 보면 86년까지를 준비기간으로 잡아 현재 추진중인 중문관광단지 집중개발의 세부시공시계획을 세운다.
2단계로 오는 87년부터 91년까지 화순항일대 20만평부지에 자유무역지대 정지작업을 실시하며 화순항을 연간 1백만t 하역규모의 국제항으로 개발한다.
3단계로 92년부터 96년까지 반도체·컴퓨터·광통신등 첨단과학산업과 시계·보석등 정밀산업을 이곳으로 유치하며 국제대형은행들도 끌어들인다.
이같은 단계를 지나 관련사업이 이지역에 정착하게되면 97년부터 2001년까지 이들을 육성해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
한편 미국의 베케트인터내셔널및 일본의 세이부(서무)등이 이미 중문관광단지에 수억달러규모의 관광레저시설투자를 구두로 표명한바 있다.
한편 경제기획원은 이같은 국토개발연구원의 중간보고에 대해 매년 1천억규모의 돈을 쏟아넣어야하는 막대한 재정부담과 자유항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는 12월말에 나올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정책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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