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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필 신년음악회 얀손스가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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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연말 세계 음악계에서는 새해 벽두 전 세계 46개국에 위성으로 생중계되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지휘봉을 누가 잡을 지가 큰 관심거리다.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는 빈 필의 전통 때문이다. 지휘자에 따라 실황음반을 제작하는 회사도 달라진다.

내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는 라트비아(옛 소련) 태생의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62)가 지휘하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빈 필하모닉 정기 연주회를 여러 차례 지휘했었지만 신년음악회를 지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얀손스는 EMI 소속이어서 내년 실황음반도 EMI가 제작한다.

지금까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로린 마젤,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오자와 세이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이 번갈아가면서 지휘대에 섰다. 빈 필 신년음악회는 170~570 유로(약 21만~70만원)를 호가하는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얀손스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빈에서 한스 슈바로브스키, 잘츠부르크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에서는 러시아가 낳은 전설적인 거장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부지휘자로 활약했다. 71년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피츠버그 심포니 수석 지휘자를 거쳐 현재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뮌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수석 지휘자로 있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독일에서 베를린필 다음 가는 실력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알려져 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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