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이 만들어낸 예술?…불꽃과 연기 작품이 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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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불장난 하면 오줌 싼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는 아이들이 위험한 불장난을 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말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사진작가 아딜 쿠소브(Adil Kusov)에게는 이 경고가 예외다. 덕분에 우리는 마법 같은 사진을 볼 수 있게 됐다. 쿠소브는 ‘불’을 이용한 예술 사진을 찍는다.

재떨이 위에 도수가 강한 보드카를 붓고 불을 붙이면 잠시 동안 불꽃이 생긴다. 쿠소브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그 찰나의 순간에 수백, 수천 장의 사진을 찍은 후 그 중 두 장, 혹은 세 장의 사진을 합성한다.

쿠소브는 작품에 포착된 모습에 따라 독특한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큰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고양이의 뒷모습처럼 보이는 사진에는 ‘나도 크면 머리를 땋게 되나요?’라는 제목을, 거울을 보며 춤추는 사람의 형상을 가진 사진에는 ‘보사노바’라는 제목을 붙인다.

쿠소브는 원래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다. 재미삼아 시작한 '불' 사진이 좋은 반응을 얻자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있다. 7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독특한 기법을 활용한 인물 사진도 촬영하고 있다.

김현유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 아딜 쿠소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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