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한골차 승부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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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12회 추계전국여자실업농구연맹전은 무적함대 태평양화학의 약화에 따라 각팀의 전력이 평준화, 연일 반골·한골차의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난방이 안돼 썰렁한 체육관에는 기껏2백∼3백명의 관중들이 지켜볼뿐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3일째 C조경기에서 지난77년 창단이래 첫우승을 노리는 동방생명은 국가대표 골게터 김화순(28점)이 막판에 연속4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자이언트 김영희(2m2㎝)가 버티고있는 한국화장품과 적전 끝에 66-65로 역전승,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섰다.
또 B조의 상업은도 원둘자(29점)가 분전한 제일은에 73-71로 힘겹게 이겨 2승으로 6강의 결승토너먼트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국민은(A조)은 서울신탁은을 58-52로 여유있게 누르고 2승을 기록했다.
이날 동방생명은 초반 오현주(1m80㎝) 문경자(1m82㎝) 차양숙(1m76㎝) 김화순(1m78㎝) 등 장신들을 내세워 움직임이 둔한 한국화장품의 김영희를 샌드위지마크로 묶는데 성공, 속공과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여 5분께 20-4까지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후 한국화장품은 수비를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바꾸면서 동방생명의 리듬을 깨뜨리고 대새를 뒤집는데 성공, 전반을 33-28로 앞섰다.
후반들어 동방생명은 12분·15분에 각각 한국화장품의 김영희를 마크하던 문경자·오현주가 5파울로 퇴장하고 63-58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이고비에서 김화순이 연속4개의 슛을 폭발시켜 반골차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화장품은 종료2분전 리더 박양계가 5파울로 빠진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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