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합치는 구심점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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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노인인구와 여성취업 인구의 증가, 자녀 양육문제등이 새로운 가정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복지적인 측면에서 가정의 위치를 진단하기 위한 갖가지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하오「83가정복지 심포지엄」을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고 가족관계와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오늘날 가정이 처한 당면과제를 토의했다.<사진>
「오늘, 그리고 내일의 건전가정」이란 주제로 발제강연에 나선 최신덕교수 (이대·사회학과)는『기혼여성의 취업증대로 가정안에서도 남녀의 권한문제에 대한 인식이 변모한다』고 전재하고 오늘의 가정에서는 가족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합치시켜주는 구심점이 없다는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즉, 최교수는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가부장을 중심으로 가문의 번영을 위해 온가족이 몰두했음에 비해 오늘날의 가정은 부부중심·자식중심, 나아가 자기중심적인 개인주의 모습으로점차 변모해나가 가족의 해체현상까지 유발할수 있다는 것.
그결과 최교수는 건전가정을 위한 방안으로 고령인구에 대한 대비와 평생교육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제시하면서, 특히 주부들의 경우는 시간적인 여유를 자원봉사 창구를 통해 사회적으로 실현시키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또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가정의 위치를 점검한 최상진교수(중앙대·사회심리학)는『가족관계가 불투명해질수록 필요한 것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영향력』이라고 지적하고 가족구성원의 역할이 분배되어야 함은 물론 우선적으로 가족구성원간의 신뢰감 회복이 시급하다고 제시한다.
한편「가족구성원의 관계적 측면」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광규교수(서울대사범대) 는오늘날 가정이 처한 변화중 가장 큰 문제를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보고『전통적인 사회에서와 남자우위경향이 맞벌이부부 증가로 의사표명·남녀활동면에서 평등사상이 실천될것』이라고 내다본다.
따라서 노부모의 봉양도 장남위주에서 벗어남에 따라 한 가족을 지켜줄수 있는 생활의 윤리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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