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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북아현 … 입맛 도네요, 도심 뉴타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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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만1000여가구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확장구역이 올해 분양될 예정이다. [뉴시스]

설 명절을 지나 본격적으로 문을 여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서울 뉴타운이 주택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후 집값 회복세가 강남권에서 강북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도심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는 뉴타운 분양 물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로구 돈의문뉴타운 경희궁자이는 1순위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뉴타운은 지하철 같은 교통망을 잘 갖춰 교통이 편리하고 여러 개의 재개발구역이 계획적으로 조성돼 녹지공간·교육시설 등이 넉넉하다. 주로 대형건설사가 지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올해 뉴타운 분양시장에 물량이 쏟아지고 주택수요자가 북적댈 것으로 예상된다. 1만2500여 가구가 착공하고 이중 임대주택과 조합원 몫을 제외한 4440가구가 일반 수요자에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해 대거 분양된 2007년(5000여 가구) 이후 가장 많다. J&K도시정비 백준 사장은 “매매가격 대비 강북지역 전셋값이 높아 전세난에서 벗어나려는 세입자들까지 가세해 뉴타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물량을 선보이는 뉴타운은 도심권인 왕십리(성동구)·북아현(서대문구)과 동북권의 자양(광진구)·길음·장위(이상 성북구)·전농답십리(동대문구), 서북권의 수색증산(은평구), 강남권 인근인 흑석(동작구) 등이다.

 이미 다른 구역에서 분양이 시작돼 개발이 한창인 곳들이 많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돋보이는 왕십리뉴타운에서 3개 구역 중 가장 큰 3구역이 마지막으로 다음달 나온다. 북아현에선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이 분양전을 벌인다.

 전농답십리에서 4년만에, 흑석에서 5년만에 각각 분양 바통을 잇는다. 2002년 지정된 시범뉴타운의 하나로 개발이 끝난 길음뉴타운에 추가된 확장구역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자양·수색증산·장위는 첫 분양물량이다. 자양은 자양동 일대 38만여㎡에 2700여 가구를 짓고, 수색·증산동 89만여㎡의 수색증산은 9000여 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장위는 장위동 187만여㎡에 2만6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뉴타운이다.

 분양가는 3.3㎡당 기준으로 지역별로 1400만~2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4월 재개발구역 같은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주변 시세에 따라 분양가가 다소 오를 수 있다.

 이달 말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이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청약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자격 완화로 서울 1순위자가 현재 270만 명에서 50만 명 정도 더 늘어난다.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더라도 계약 후 6개월간 전매제한은 유지될 예정이어서 단기 전매차익을 노린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 같은 뉴타운 안에서도 구역에 따라 입주 후 가격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 지하철역과 학교·편의시설 등이 가까운 단지가 유리하다. 추가로 분양될 구역과 입지여건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내부갈등 등으로 사업이 더딘 구역은 마냥 분양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관건”이라며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주변 시세보다 많이 비싼 아파트는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일반분양분 당첨 자신이 없거나 일반분양 물량의 주택형·층·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조합원 지분을 구입하려면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제외한 상당한 금액의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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