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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재확보에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11월로 접어들면서 대학캠퍼스에 취업바람이 일고 있다. 예년 같으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초부터 불기 시작했던 취업바람이 올해부터는 문교부가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늦추도록 권장, 취업시즌이 2개월 가량 늦어진 것이 때문에 그동안 잠잠했던 각 대학의 취업창구도 10월 중순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 기업체로부터 채용추천의뢰서가 쏟아져 들어오고 취업희망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재벌그룹및 기업들도 회사 홍보팸플릿을 졸업예정학생들에게 띄우거나 연고선배를 모교에 보내 우수한 인력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들은 지금까지 대학을 직접방문, 인력유치작전을 펴온것과는 별도로 학생들을 직접 회사로 초청, 기업PR에 나서기도하고 「코리아리쿠르트」회사의 주선으로 대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회사설명회를 갖는등 불꽃튀는 인재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대우·럭키금성·현대등 그룹회사와 은행등 17개 기업에서 금년말까지 신규채용할 인원은 지난해보다 27%가량 늘어난 1만1천4백명선.
그러나 반도체및 컴퓨터부문의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는 삼성·대우등 몇몇 그룹사는 전산·전자공학과등 관련학과의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하기위해 이달초 예정된 공개채용전에 해외유학·대학원진학등의 조건을 내세워 비공개적인 사전스카웃 작전을 펴고 있다.
이때문에 서울대등 명문대학의 이들학과 출신중 상당수의 학생들이 이미 기업체 입사가 내정돼 있기도 하다.

<합동 회사 설명회>
10월29일 상오11시 고려대 대강당.
강당을 가득 메운 5백여명의 학생들은 각회사 인사책임자들이 말하는 인사정책·경영방침·신규채용계획등을 일일이 메모하며 취업정보를 얻기에 열중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가한 회사는▲국민은행 ▲기아산업 ▲대우 ▲대한교육보험 ▲럭키금성 ▲롯데 ▲삼성 ▲쌍용 ▲한국전력기술 ▲현대그룹등 모두 10개회사.
지난달13일부터 시작된 이번 합동설명회는 서울대등 서울시내 14개대학과 부산·대구·광주·대전·전주를 순회하며 전국 53개대학 2만1천여명의 대학졸업예정자들을 상대로 실시했다.
특히 취업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지난달25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부산지역 합동발표회에는 3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 대성황을 이루었다.
각 회사 관계자들은 30분씩 배당된 시간을 쪼개 임금·보너스·승급·복지제도등 장점을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회사 초청 간담회>
삼성그룹은 지난 9월12일부터 1주일동안 서울대·고려대등 서울시내 7개대학생 2천여명을 회사로 직접 초청, 회사안내를 실시했다.
이날 학생들은 그룹산하 각 회사의 생산분야, 생산·수출액·해외지사등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보고 회사관계자들로부터 채용계획, 삼성이 바라는 직장인등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으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선배사원 모교방문>
대우그룹은 취업시즌을 앞두고 입사 2∼3년된 1백명의 신입사원을 차출, 홍보요원으로 교육시킨후 모교를 방문, 우수한 후배들을 영입하도록 하고있다.
대우측은 지난 31일부터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대학개별 방문PR작전에 나서고 있다.

<회사별 채용계획>
올하반기 모집인원은 대우가 1천6백명으로 가장많고, 삼성·럭키금성·현대그룹이 각각 1천5백명을 계획하고 있다. 기아산업은 3백50명, 대한교육보험 2백명이고, 한국화약그룹·쌍용·롯데등이 3백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한국화약·선경·코오롱·럭키금성·기아산업등 많은 회사가 필기시험대신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런 사원을 원한다>
성적보다 성실한사람
◇삼성 이수빈 사장=출신학교나 우수한 성적보다는 겸손·성실·책임감을 갖추고 남과 잘 협동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따라서 신입사원 선발은 필기시험 성적이 일정수준에 달할때는 인간됨을 잴수있는 면접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개척자 정신 가진 젊은이>
◇대우 홍성부 기획조정실장=대우가족은 세계의 대도시로부터 아프리카의 오지에 이르기까지 일을 쫓아 지구의 어느곳이든 가지않는 곳이 없다.
따라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과감한 도전력과 개척자 정신을 가진 사람, 일을 사랑하며 그 일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를 바라는 굳센 의지의 젊은이를 원한다.

<강인한 추진력을 중시>
◇현대 이현태 종합기획실장=현대는 창조정신과 개척자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 근검의 기품을 기업정신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일에 개척자적 정신과 적극적인 추진력을 갖춘 건강한 사람을 원한다.

<상부상조 정신이 중요>
◇럭키금성 이헌조 기획조정실 사장=우리 그룹의 사시는 「인화」다.
따라서 상부상조 할 수 있고 맡은 일은 스스로 끝까지 정성을 다해 성취할 수 있는 젊은이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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