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참사 그린 「별 여행자들」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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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범세계적인 인간 누구의 마음에나 와 닿는 춤을 추자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제 자신은 나이 들수록 우리 전통춤과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 속에 깃든 정신을 저의 춤 속에 불어넣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방법은….』
김영순씨(31). 한국문예진흥원·한국현대무용협회 초청으로 30일과 31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3회의 공연을 갖는 미국 드론현대무용단의 안무가 겸 부단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재5회 대한민국 무용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프로그램으로 『고래를 타고』『삶』『원의 유혹』『별 여행자들』 네 작품을 공연한다.
『「별 여행자들」은 지난번의 KAL기 참사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참사 사건을 환상적인 터치로 무용화한 것인데, 지난 19일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시연회에서 선보였던 작품입니다.』
그밖에도 『삶』은 지난해 한국 사물놀이팀의 뉴욕 공연을 보고 크게 감동, 우리 전래의 흥을 현대 무용화한 생동감 넘치는 춤이라고. 11월 1일부터 4일간은 부산에서(부산여대·산업대학), 5∼6일에는 서울 이화여대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74년), 77년 뉴욕 마더 그레이엄무용학교로 유학을 떠났던 김씨는 뼈를 깎는 듯한 3년간의 훈련 끝에 79년 뉴욕을 근거로 활약중인 젊은 9명의 무용수로 이루어진 드론의 독무자 겸 안무자가 되었다.
연간 평균 1백회 이상 공연을 갖는 드론의 일원으로 그간 5차례의 유럽 공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84년 4월 자신만의 안무 작품을 스페이스 오브 시티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함으로써 안무가로도 뉴욕에 정식 데뷔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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