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재가과정서 1백만섬. 수매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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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곡수매에 관해 27일 국무회의에서는 당초 방침에 따라 가격과 물량이 작년 수준으로 동결키로 의결했으나 그후의 청와대 재가과정에서 1백만섬의 수매량 증가 조치가 결정됐다한다.
국무회의후 대통령 승인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올라간 박종문 농수산부장관으로부터 수매자금사정이 어렵지만 농민을 위해 수매량을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들은 전두환 대통령은 『공직자가 한가마씩 사서 수매자금을 조달하는 한이 있더라도 증산의욕을 높이기 위해 수매량을 늘리라』 고 지시했다고.
수매량 증가를 따내 한숨 돌린 박장관은 과천청사로 돌아오는 차중에서 카폰으로 관계관에게 전화를 걸어 발표 준비를 서두르도록 지시까지 했으나 청사에 도착하자마자 『수매문제로 국회에서 여야가 팽팽히 대치해 있으니 국회에 먼저 보고 하는게 좋겠다』 는 민정당측 연락이 와 발표는 미루고 즉각 국회행.
★…김만제 재무장관은 앞으로 국민관심사에 대해 정기적인 설명을 해주기로 단단히 약속했다.
김재무장관은 2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여러 군데서 많이 나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바에야 차라리 내가 1주에 한차례 정도 기자실에 들러 정책설명을 해주겠다』고 선언.
옛날에도 주요 이슈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한 장관들은 많았으나 그 뒤 대부분 흐지부지 되었는데 김장관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것이라고 굳게 다짐.
김장관은 최근 KDI등 몇몇 기관에서 장기예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해야 된다는 건의에 대해 『그건 은행을 잘 모르고 한 이야기이다』 고 일축.
★…『관치금융의 장기화로 은행의 자유경쟁·자율경영이 어렵고 임원의 신분이 보장안돼소신이 부족하다』 『만성적인 자금의 초과수요로 비리발생의 소지가 항상 있으며, 특히 6·28 이후의 저금리는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틀에 박힌 년공서열 속에 봉급·승진등에서 노력의 댓가가 없다』 『은행의 경비 책정이 비현실적이다』 『사고예방만을 위한 잦은 인사이동으로 전문가가 될 기회가 없다』 『은행감독이 경영실적위주가 안되고 일선업무위주로 흐르고 있다』
28일 하오 신탁은행 강당에서 열린 금융업계 토론회에서는 최근의 대형 경제사건과 관련해 「금융인의 직업윤리와 사회적 책임」 을 논의하면서 여러가지 귀를 기울일만한 지적들이 많이 나왔다.
금융인으로서의 자세확립과 함께 금리·은행경영의 자율화등이 주로 거론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매스컴의 편향보도로 금융인의 이미지가 손상되고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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