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논란 통일부 서호 전 단장 통준위 사무국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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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16일 서호(55) 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사무국장에 임명했다. 배광복(57) 통준위 사무국장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로 이동했다.

서 국장은 2013년 7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회담 당시 수석대표에서 이례적으로 갑자기 교체됐던 적이 있어 통일부의 이번 인사가 주목된다.

당시 대북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사이에 막후에서 논란이 벌어진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던 서 국장이 강경파에 의해 밀려났다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서 국장은 단장 자리에서 경질된 뒤 2개월가량 무보직으로 지냈다. 그 해 9월에는 남북출입사무소장으로 전보됐는데 당시 통일부 주변에선 '좌천성 인사'라는 말이 돌았다.

서 국장은 당시 남북출입사무소장이 된지 불과 5개월만인 2014년 2월 국립외교원으로 교육훈련 파견을 떠났다. 이번에 1년 만에 통일부로 복귀하지 못하고 통준위 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통일부 일각에서는 "서 국장이 이번에도 통일부 본부로 복귀하지 못했다"는 시각과 함께 "그래도 대통령 직속 통준위 사무국장을 맡은 것은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른 일각에서는 "이 정부 들어 대북 강경파들에 의한 유화파 길들이기가 계속 되고 있는데 그런 사례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서 국장은 류길재(56) 통일부 장관의 대학 학과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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