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한 장에 3500만원 … 아이더 다운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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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독일 침구업체 파라디스의 명품 아이더 이불이 공개됐다. 국내 1위 침구업체인 이브자리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이 차 한 대 값인 3500만원에 달한다.

가로 240cm 세로 210 cm의 ‘퀸 사이즈’로 무게가 1460g인 이 이불은 겉감은 실크로 만들었고, 내부 충전재는 ‘아이더 다운’을 사용했다. 아이더 다운은 유럽의 북쪽해안, 북 아메리카 그리고 동부 시베리아 등 추운 지역에서 서식하는 아이더덕(참솜깃오리)의 깃털로 만든다.

아이더덕은 야생에서만 자라며, 매년 봄 고향으로 돌아와 번식을 하고, 해안가 근처에 둥지를 짓는다. 둥지를 짓고 난 뒤 암컷 아이더덕은 알을 따스하게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가슴에 있는 털을 뽑아 둥지에 덮어준다. 약 한 달이 지나면 아이더덕은 둥지를 떠나고 알은 부화하게 된다.

아이더 다운은 이 깃털을 채집해 만든다. 연간 4000㎏만 생산되며, 주산지 아이슬란드 등 생산 국가에서는 아이더덕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연 1회만 아이더 다운을 채취하고 그 외에는 서식지에 인간이 접근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아이더 다운 이불은 무게는 가볍지만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이브자리가 수입해 3500만원에 판매한다. 이브자리 측은 “매년 2~3개씩 나가고 있으며, 올해에는 ‘웰 슬립(well-sleep)’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10개까지 판매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불 한 장에 자동차 한 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이브자리 측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아내와 덮고 싶다면서 사가는 노부부도 있다”고 전했다. 이 이불 하나로 살 수 있는 자동차로는 크라이슬러 200(3180만~3780만원), 닛산 캐시카이(3050만~3790만원), 현대 그랜저(3024만~3,875만원) 등이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 이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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