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訪美때 청와대에 전화… 당직자 잠들어 통화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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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이던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13일 오전 1시(미국시간 12일 낮 12시)쯤 뉴욕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청와대에 직접 전화했으나 당직 비서관이 잠을 자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盧대통령은 숙소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원터치'로 청와대 교환원에게 연결되는 전화를 눌러 "비서실 당직 좀 대달라"고 했고, 교환원이 전화를 당직실로 연결했으나 당직자 2명 모두 잠을 자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자 盧대통령은 "상황실을 대달라"고 했고, 교환원은 담당부서인 치안상황실이 아닌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실로 전화를 돌렸다. 치안상황실은 이 문제로 24시간 비상대기 중이었으나 주무가 아닌 李실장은 퇴근한 뒤였다.

교환원은 다시 경호상황실로 연결, 盧대통령은 세번 만에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으나 파업상황에 대한 질문에 당직반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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