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 어획량 110만t 예상…고등어·멸치·살오징어 '웃음' 참조기·꽃게는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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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110만t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어와 멸치, 살오징어 어획량 전망은 밝지만, 참조기와 꽃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엘니뇨와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수온을 유지해 물고기가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어업생산량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엘니뇨는 남미 열대지방에서 서해안까지 따뜻한 바닷물이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수산과학원은 엘니뇨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7~8월 국내 주변 해역이 섭씨 1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1분기에는 남쪽으로 이동하다 머무는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 이후에는 회유성 어종도 우리 어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전년보다 어획량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생선인 고등어 어획량은 산란기(4~6월)와 성육기(8~9월)의 수온이 올라가 지난해 수준(13만t)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온에 서식하는 살오징어도 여름 이후 어획량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굴비 상품 등으로 쓰이는 참조기는 저층 냉수에 서식하는데다 최근 어린 참조기(깡치)의 어획비율이 높아 어획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에 민감한 꽃게는 봄 생산이 저조해 전반적인 어획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김민상 기자 step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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