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최상호 10언더! '샷엔 나이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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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올해 만50세의 노장 최상호(빠제로.사진). 여전히 샷 거리가 젊은 선수 못지 않다. 3일 경기도 이천 비에이비스타 골프장에서 개막한 동부화재 프로미배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 62타를 쳤다. 보기는 한 개도 없었고, 버디 8개에 이글 1개. 데일리 베스트는 물론 코스레코드까지 세웠다. 1996년 영남 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했던 생애 베스트 스코어(62타)와 타이 기록이자 한국프로골프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고목에 다시 꽃이 핀다'는 비유가 과장만은 아니다.

샷은 신들린 듯했다. 특히 퍼트가 일품이었다. 7~8m 거리의 퍼트는 가볍게 집어넣었다. 2번 홀부터 4홀 연속 줄버디를 하더니 파4의 6번 홀(458야드)에선 이글까지 곁들였다. 230야드를 남겨두고 3번 우드로 때린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었다. 7, 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홀에서만 8언더파를 쳤다. 50대 타수까지 기대했지만 후반 9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최상호는 "모든 샷 감각이 최상이었다. 전성기 때의 감각이 돌아온 기분이다.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각각 4m짜리 버디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금 랭킹 4위(2억2086만원)를 달리고 있는 최상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고령 상금왕 등극이 유력하다. 현재 1위인 최광수(포포씨.2억5789만원)와는 불과 3000여만원 차이여서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안창수가 7언더파로 2위, 상금 랭킹 2위 박노석(대화제약)이 6언더파 3위에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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