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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재민에 사랑의 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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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키스탄에 지어줄 살림집의 설계도를 앞에 두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파키스탄 1004' 회원들. 앞줄 중앙에 탤런트 조형기, 연극배우 박정자, 국악피아니스트 임동창씨 등이 보인다. 안성식 기자

지진 피해를 당한 파키스탄 이재민 300만 명을 돕기 위해 각계 인사 50여 명으로 구성된 자선모임이 2일 발족했다. 이름은 '파키스탄 1004'(http://pakistan1004.cyworld.com).

주요 참가자는 연극인 박정자, 손광운.김덕현.오세훈 변호사, 건축가 승효상, 미술계 김종규.김이환, 연예계 조영남.조형기.황기순, 학계 문용린.이희수.유재은.이호중 교수, 산악인 엄홍길, 종교계 일감 스님.김해성 목사, 출판계 김혜경.강맑실.김형균, 국악계 임동창씨 등이다.

'파키스탄 1004'는 이날 오전 7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모임을 겸한 발기인 대회를 했다. 참석자들은 "우리와 큰 인연이 없는 이슬람권에 사랑의 손길을 먼저 뻗치는 것이 진정한 휴머니즘의 시작"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업 목표는 회원 한 명당 후원금 100만원을 내 살림집을 한 채씩, 모두 1004채를 지어주는 것으로 확정했다. 파키스탄에서 집 한 채는 우리 돈 100만원이면 지을 수 있다. 1004채가 지어질 경우 1만여 이재민을 위한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지난달 피해 현장을 다녀온 김해성 목사는 이날 "10월 8일 지진 이후 사상자는 14만 명을 포함해 이재민이 300만 명"이라고 전하고 "1004채를 지을 후보 지역은 해발 2000m 내외인 히말라야 자락의 발라코트.무자파라바드 두 곳"이라고 소개했다. 모임에서는 "11월 말 100채를 우선적으로 시공한다"고 합의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 등 5명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5일 두 도시를 방문하기로 했다.

후원금 기탁을 약속한 한국토지공사 김재현, 한국전력공사 한준호, 대한주택공사 한행수 사장 등 3명은 "살림집 타운에 필요한 전기.배수시설 등 기초 인프라의 기술자문에 참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해와 박수를 받았다. 모임의 대표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으며, 총괄팀장은 결성을 주도했던 손광운 변호사가 맡았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wowow@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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