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폐지 줍는 노인 매달 2만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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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지를 줍는 경기도 노인들에게 매달 2만원의 생계비가 지원된다. 폐지 줍는 노인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안산·안성·김포 등 3개 시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 중 400명에게 매달 2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월 수입 80만원 이하(최저생계비 130% 이하)면서 6개월 이상 폐지를 주워온 노인들이 대상이다.

노인들은 하루 평균 70~80㎏을 수집해 1㎏당 70~80원씩 받고 도매상에 팔고 있다. 하지만 폐지 값이 지난해 초 1㎏당 130원이던 것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노인들의 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경기도가 줄어든 수익 일부분을 생계비로 지원하겠다는 이유다. 20일 동안 1㎏에 30~40원씩 최대 30㎏까지 지원한다. 올해 예산으로 1억6960만원을 편성했다.

또 400명의 노인들에게는 생계비와는 별도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광조끼와 폐지 운반도구에 야광 페인트를 칠해줄 계획이다. 다만 생계비 등을 지원받으려면 연간 2회 이상 ‘차도로 다니는 것 금지’ 등의 교통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현재 3개 시에 폐지를 줍는 노인은 안산 1318명, 안성 222명, 김포 106명 등 모두 1646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전체로는 5891명(지난해 10월 말 기준)이다. 도는 이들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노인들이 생계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한경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3개 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내년부터는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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