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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전 세계 빈곤 퇴치에 작은 힘 보태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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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빈곤퇴치 기금 모금 운동을 하고 있는 경북대 조은향·장미희·이은혜씨(왼쪽부터).

경북대 여학생 세 명이 세계적 빈곤퇴치 기금모금 운동인 '빈 그릇 프로젝트(Empty Bowls Project)'를 국내에 도입해 눈길을 끈다. 장미희(23.영어영문학과 4년).이은혜(23.전자전기컴퓨터학부 4년).조은향(23.심리학과 4년)씨가 주인공.

빈 그릇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이 직접 도자기(그릇)를 빚어 이를 판매한 수익금을 구호단체에 기부해 빈곤을 퇴치하는 운동이다. 1990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미국 50개 주를 비롯해 캐나다.핀란드 등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이 프로젝트 참가자 36명과 함께 지난달 28일 경북과학대 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 전문가의 지도로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39개를 빚었다. 11월 23일 경북대 인문대 강의실에서 전시회를 열고 도자기를 경매해 수익금을 긴급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장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장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대학 지원으로 미국 워싱턴 D.C의 한 상원의원실.마케팅 회사 등에서 인턴십을 했다.

인턴십 기간 중 장씨는 우연히 국제아동미술재단(ICAF)에서 주최한 '빈 그릇 프로젝트'행사에 참가한 뒤 국내에서 이 운동을 펼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기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도자기 제작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빈곤문제 등 지구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장씨는 귀국 직후 이 운동을 이.조씨에게 제안했고, 의기투합한 세 사람은 9월에 SK텔레콤이 주최한 '대학생 자원봉사 공모전'에 이 프로젝트를 출품해 당선됐다.

부상으로 후원금(상금 100만원)을 받은 이들은 대학 홈페이지 등에 안내문을 올려 참가자를 모집했고, 경북과학대의 협조로 28일 도자기를 빚게 된 것이다.

장씨 등은 "전세계 22억 명의 어린이 중 저개발국 어린이 10억여 명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유니세프가 2005년도 보고서에서 밝혔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 운동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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