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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손목시계 밀수조직 검거

중앙일보

입력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정재열)은 1500억원대(진품 싯가) 유명 상표 위조 손목시계를 유통시킨 소 모씨(여, 58세) 구속하고 황 모씨(남, 45세)는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0일 발표했다. 또한 위조 시계를 밀수하여 전달한 이 모씨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구속된 소 모씨는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짝퉁시계 공급책으로 알려져 있다. 소 씨는 동대문 상가 부근에 오피스텔을 빌려 짝퉁시계 창고와 작업장으로 사용하면서 중간판매상 및 노점상을 대상으로 점조직 판매를 했다. 소 씨와 제부관계인 황 씨는 시계조립, 수리, 테스트가 가능한 시설을 갖춘 뒤 A/S를 담당하는 등 철저히 판매책과 공급책을 분담했다.

이들은 사후 추적을 막기 위해 현금거래 만으로 1500여점을 유통시켰다. 미처 팔지 못한 3500여점을 오피스텔 내 붙박이 장롱에 은닉하다가 세관 수사로 적발됐다.
수사결과 이전에는 위조된 완제품을 밀수했으나 세관검색이 강화되면서 부품형태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무브먼트나 시계 줄, 케이스 등의 부품은 상표가 없어도 정상수입이 가능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위조범들은 중국산 저급 무브먼트에 20여종의 유명상표가 새겨진 부분품을 조립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전에는 롤렉스로 대표되는 몇몇 특정 상표만 위조했으나 이번에 드러난 위조범들은 개당 2억원 이상 호가하는 파텍 필립(Patek Phillippe)부터 중급 제품인 태그호이어(Tag Heuer) 까지 총22개 상표를 위조했다.

서울세관은 앞으로도 짝퉁을 만들기 위해 부분품을 반입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처벌함으로써 선의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0일 서울세관 창고에서 공개한 압수 물품들을 세관직원들이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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