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수고 연구원 정연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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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떻게 해서든 따라잡아야지요. 가만히 있으면 자꾸 뒤지기만 할것아니겠어요.」
한국기계연구소 (KIMM) 제어공학연구실에서 정연규 연구원(28)은 자기팀이 만든 KIMMBOT 1호를 매만지며, 로봇개발의 필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TV라도 이젠 획일적인 모델만 몇가지 내놓아서는 장사를 할수가 없습니다.
크기나 외형만 다른게아니라 구조와 기능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야 판매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이러한 제품을 원활하게 만들어내는 방법을 로봇의 채택뿐입니다.」
유연생산시스팀, 즉 다품종소량생산 추세에 맞추어 제각기 다른 형태와 기능의 제품을 한 라인에서 생산해내려면 로봇을 하루 빨리 실용화해야 한다는견해다.
그래서 그는 작년에 자체기술로 KIMMBOT라는 밀링용 자동탈착장치 로봇을 개발한데 이어, 실제로 산업체라인에 가설해 쓸수있는 산업용 로봇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두뇌면에서 선진국에 뒤질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기초기술과 제어용 모터등 기초기자재산업이 불비한것이 핸디캡이라면 핸디캡이지요. 그렇지만 해내야지요.』 어려운 여건을 무슨 수로든 타개하고 응용로봇을 만들어내겠다는 그의 눈이 순간적으로 빛난다.
그가 구상하고있는 로봇은 6방향으로 움직여 사람의 손과 맞먹는 정교함을 가진 로봇. 여기다가 시각과 청각을 겸비한 글자 그대로의 로봇까지 만들고 말테니 기대하란다.
77년 서울대공대와 79년 한국과학기술원을 졸업한 이래 줄곧 KIMM에서 근무해온 그는 두달전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한것과 때를 같이해 태어난 장남이 벌써 아빠를 알아보는것 같다고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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